양대 노총 금융권 산별노조가 "노조탄압 의혹이 있는 인사의 차기 금융결제원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임아무개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차기 금융결제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행동을 한다. 금융결제원은 차기 원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중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와 사무금융노조 한국은행지부에 따르면 임 부총재보가 한국은행 추천으로 차기 금융결제원장으로 유력한 상태다. 한국은행 출신이 금융결제원장이 되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역대 원장 13명 모두가 한국은행 출신이다.

문제는 인물이다. 임 부총재보는 한국은행 인사경영국장을 역임했다. 그때 인사전횡과 노조탄압 의혹으로 사무금융노조 한국은행지부와 마찰을 겪었다. 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튼튼할 수 없다”며 “임 부총재보를 한국은행에서 외부로 가는 최고의 자리로 평가받는 금융결제원장에 추천하는 것은 당행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는 “임 부총재보가 금융결제원장이 돼 조직을 나간다고 하는데도 한국은행 노동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그만큼 문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14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무금융노조와 4월까지 공동으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공동집회 같은 세부 활동계획은 기자회견 이후 논의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