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돌입이 임박한 10일 오후10시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와 정부의 3차 대화가 개최됐다.

노조측에서는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철홍 주택은행지부장 등 4명이 정부측에선 이헌재 재경부 장관과 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지난 1차 회의에서는 총론적인 대화가, 2차 회의에서는 각론적인 대화가 이뤄졌는데 오늘은 그보다 더 진전된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내일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대화로 문제가 풀어지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와 정부는 10시30분 현재 비공개 대화를 진행 중인데 노조와 정부 모두 협상전략에 대해 언급을 기피하고 있어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의는 시작부터 곡절을 겪었다. 김호진 위원장이 "금융구조조정 관련 노조와 정부의 3차 대화를 시작한다"고 말하자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즉각 "이의 있다. 우리는 금융구조조정 회의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항의, 결국 '금융산업발전을 위한 3차 대화'로 표현을 정정했다.

또한 김철홍 위원장이 "현재 주택, 국민, 기업, 외환 등 많은 은행들이 총파업 전야제 참석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퇴근도 안시키고 감금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대화에 앞서 이 문제부터 시정해 달라"고 주문해 정부측 대표와 김호진 노사정 위원장을 당혹케 만들었다.

몇 마디 오간 끝에 김호진 위원장인 "사실확인이 필요한 사항인데 일단 대화는 시작토록 하자"고 제안해 10시30분 경 회의가 속개됐다.

한편 회의 시작 직전 강제퇴출은행투쟁위원회 곽대석 사무총장 등 강투위 관계자 2명이 회의장 앞에서 기습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경제정책과 정책담당자들을 강도높게 비난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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