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운행하는 경전철 회사 중 처음으로 용인 에버라인노선 운영회사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지부장 이석주)는 "지난 2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용인경전철 차량기지에서 지부 창립총회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에는 용인노선·의정부노선·우이신설노선 등 경전철 세 곳이 운영 중이다. 지부는 이들 수도권 경전철 회사 중 최초로 설립된 노조다.

용인경전철 소유자는 용인시, 사업시행사는 용인경량전철주식회사다. 이 회사는 2016년 8월부터 7년간 경전철 운영권을 네오트랜스라는 철도운영회사에 위탁했다. 네오트랜스는 신분당선도 운영하고 있다. 지부는 네오트랜스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용인 에버라인 유지보수·전력·차량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직원 177명 중 128명이 지부에 가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관리자와 인사팀 등을 제외한 조합원 가입대상 중 95% 이상이 조합원"이라고 말했다.

29일 총회에서 선출된 이석주 지부장은 조합원 가입률이 높은 것과 관련해 "본사 직원과의 차별과 고용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인경전철은 민자사업자와의 최소수입보장 문제와 뻥튀기 수요 예측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1년 사업이 잠시 중단됐다. 당시 이곳 노동자 155명 중 15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2013년 경전철이 개통돼 다시 돌아온 노동자들은 시행사가 아닌 외국계 운영회사 소속이 됐다. 3년 뒤 지금의 네오트랜스로 고용이 승계됐다. 이 지부장은 "소속 회사는 계속 바뀌는 데다, 운영회사 위탁기간이 만료되면 고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네오트랜스 본점 직원과 경전철을 직접 운영하는 지점 직원 간의 임금·처우가 다른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고용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지부는 5월 중 회사에 임금·단체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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