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연맹
한국오라클노조(위원장 안종철)가 회사에 임금인상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2017년 9월 설립한 노조는 이날로 259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설립 후 매주 한 차례 회사와 임금·단체교섭을 했다. 46번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연차수당·시간외수당 지급 △임금인상과 임금체계 변경 △조합원 사망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은 영업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임금을 준다. 성과연봉제다. 기본급은 10년째 동결 중이다. 포괄임금제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노조는 “회사 관리자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에 조합원들이 반발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노조 조합원이던 배아무개씨가 한강 선유도공원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노조는 배씨의 죽음에 회사의 책임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 오라클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한 것도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유한회사로 바꾸면 공시의무가 없어 경영감시를 받지 않는다. 노조는 오라클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피해 가기 위해 경영실적을 숨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 매출이 최근 10년간 3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라클은 노조 요구를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이달 중순 열린 교섭에서 회사는 연간 6천시간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인정하고, 노조사무실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전부다. 노조 조합원은 550여명이다. 안종철 위원장은 "한국오라클이 수당 미지급과 과다 노동, 사무실에서 일상화된 폭언·폭행을 하며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는 경영진에 의해 행해지는 원칙 없는 인사평가와 권한남용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회사의 비협조로 경찰이 배아무개 조합원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조사하지 못해 사건이 아직도 종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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