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한국과학기술연구원분회는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분회는 연구원 용역회사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가입한 조직이다. 노동자 33명 전체가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이곳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2018년 시급 7천530원)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분회는 민주노총 임금요구안 방침에 따라 교섭 초기에 시급 1만원을 제시했다가 8천600원 양보안을 냈다. 연구원측이 거절해 지난 9일 교섭이 결렬됐다.

분회는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용역회사에 지급하는 용역비를 줄여 처우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며 "연구원은 자회사를 설립해 전적시키려는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분회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 중 21곳이 공동으로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분회는 자회사 설립을 막기 위해 출연연구기관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분회는 "과학기술연구원은 최저임금 지급만을 고수하는 경영방침을 철회하라"며 "또 다른 용역회사에 불과한 자회사로의 전적 시도를 중단하고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연구원측은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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