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영철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

4월3일 창원 성산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창원 성산구는 노동자의 힘으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두 번 당선됐고, 뒤를 이어 고 노회찬 의원이 당선된 명실상부한 진보정치 1번지입니다. 노동자들에게는 매우 각별한 곳이며 진보정당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입니다.

최근 창원의 여론은 진보정당이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것입니다. 진보정치의 상징인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민중당과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고 자유한국당마저 이깁니다. 그러나 진보단일화 없이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진보정치의 단결이 절실합니다.

창원은 전통적인 단일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입니다. 조합원 총투표로 고 노회찬 의원도,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당선됐습니다. 이 아름다운 단결의 전통으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 힘으로 고 노회찬 의원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뤄 내야 합니다.

2016년 총선 당시 손석형은 노회찬과 함께 ‘진보대통합 협약서’에 서명했던 당사자입니다. 그것은 약속이었으며,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고 노회찬 의원이 남긴 진보대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중당 손석형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 또한 노동정치 복원으로 진보대통합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손석형은 노동운동, 진보정치 30년 한길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그는 엄혹한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서 노동조합 위원장을 3회 역임했습니다. 1998년 처음으로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창립해 1·2·3대 본부장을 지낸, 경남지역 민주노조운동의 산증인입니다. 가시밭길 시련을 마다하지 않은 노동운동의 개척자였습니다. 덕분에 감옥도 몇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손석형은 1997년 ‘국민승리 21’이 창립될 때부터 지금까지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노동운동판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이 모두 권력의 언저리로 떠나갈 때도 손석형은 단 한 번도 민주노총과 진보정치를 벗어난 일이 없습니다. 그는 “내 사전에는 탈당·분당이란 용어가 없다”고 말합니다. 정치적 의리를 생명으로 하는 노동운동가이자 진보정치인입니다.

정책적 능력과 정치적 지도력을 갖춘 인물입니다. 손석형은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을 역임했고, 8대·9대 도의원을 두 번 했습니다. 비록 당시 진보신당의 단일화 거부로 낙선했지만, 2012년 총선 때 창원 성산구에서 43.8%를 얻어 본선 경쟁력이 검증된 인물입니다.

그는 권영길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세 번이나 했고, 고 노회찬 의원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국회의원으로 만든 주역입니다. 그래서 지금 창원에서는 이번에는 손석형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가시밭길 속에서 키워 온 창원의 진보정치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직접투표를 통한 진보단일화로 올바른 노동정치의 길, 진보정치 1번지의 자부심을 지키길 바랍니다. 노동정치를 복원하고 진보대통합을 위한 밀알이 될 손석형에게 기회를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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