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에 새로운 노조가 생겼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무금융노조 흥국화재지부(지부장 김진만)가 설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노조 산하 88번째 조직이다. 지부는 노조 손해보험업종본부에 편제된다. 흥국화재는 복수노조 사업장이 됐다.

지부는 흥국화재가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신인사제도에 반발하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고 복지가 축소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부는 신인사제도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직원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법에 따라 제대로 이뤄졌는지 따져 볼 계획이다.

동종업계에 미달하는 복지 향상도 추진한다. 지부에 따르면 1·2금융권 상장기업 중 자녀학자 보조금 제도가 없는 회사는 흥국화재가 유일하다. 지부는 자녀학자 보조금 제도를 원상회복하고, 25년으로 한정돼 있는 근속포상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지부는 “영업조직 이탈로 점포영업 몰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함량미달 점포장 영입과 신규투자 부재에 책임지는 경영진이 한 명도 없고, 임원만 16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며 “우리 삶터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의 농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정당한 비판과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고용안정 △정당한 노동 대가 구현 △동종업계에 부끄럽지 않는 복지제도 달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김진만 지부장은 "기존 노조가 조합원 범위를 과장급으로 제한해 전체 직원들을 대변하지 못한 데다, 고용·임금·복지가 후퇴하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실망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꼼꼼하게 듣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