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본사 관리자가 대리점주들에게 노조 탄압을 주문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11월 택배연대노조 설립신고증 발부 이후 심화한 CJ대한통운·대리점주와 노조 간 갈등 배경에 원청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노조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은 노조에 대한 기획탄압 행위를 중단하고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한 관계자를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 동부사업팀 소속 이아무개 팀장은 창원지역 대리점주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창원·김해지역은 조합원이 많이 조직된 곳이다. 대리점주와 조합원 사이에 갈등이 자주 불거진다. 지난해 1월 김해지역 대리점주가 조합원을 해고했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이를 철회하고 1년간 계약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해당 대리점주는 약속기한이 되기 전인 같은해 12월 다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모임에서 이 팀장은 이 사례를 언급하며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을 지속하라고 주문했다. 김해지역 대리점들의 대응방식을 참조해 이행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모임 참석 대리점주가 증언하기를 이 팀장이 '노조는 자기 할 거 다하고 있는데 대리점은 왜 가만히 있느냐' '노조에 맞대응하라'고 발언했다"며 "노조 설립 이후 대리점주와 조합원 간 갈등이 격화한 배후에 원청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이 속한 CJ대한통운 동부사업팀은 부산·경남·대구·울산 등 영남지역 위탁대리점 관리·감독을 담당한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은 이아무개 팀장의 노조탄압 산물인 김해지역 조합원의 계약해지를 철회하라"며 "원청 차원의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당사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J대한통운측은 "노조가 주장한 사실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며 "원청은 대리점과 택배기사의 계약 상황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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