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유가족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식장 서울 이전 및 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시신이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용균이와 같은 죽음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에서 정부를 설득하고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와 유가족은 이날 하루 동안 한국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 앞,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서부발전을 향해서는 김용균씨의 사망과 관련해 원청사업주로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문했다.

시민대책위는 발전소 민영화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는 진상규명위 설치와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부문 외주화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산자부·고용노동부가 진상조사를 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발전소 원청·산자부와 청와대에 의해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이날 기자회견 장소를 정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기자회견에서 "사람 생명보다 돈에 눈이 먼 산자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해결해 달라는 마음으로 차가운 아들을 끌어안고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용균씨가 숨진 지 44일이 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49일이 되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6차 범국민추모제를 연다. 시민대책위 대표자 5명은 이날부터 단식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우리가 용균이가 돼 싸우겠다고 어머님께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김용균을 차가운 냉동고에서 양지바른 따뜻한 곳으로 보내고 싶다"며 "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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