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초등돌봄교실을 늘리면서 전일제 전담사에게 행정업무를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돌봄분과(분과장 김미숙)는 21일 "행정업무시간 보장과 전일제 전담사 충원 대책이 없을 경우 23일부터 행정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등돌봄교실을 250실 늘려 1천700여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돌봄교실은 단시간 전담사가 맡는다. 전일제 돌봄전담사는 학교당 한 명이기 때문에 돌봄교실이 늘어나면 전일제 전담사의 행정업무도 비례해 증가한다.

서울지역 초등돌봄 전담사들이 조합원으로 있는 돌봄분과는 행정업무 처리시간을 보장하거나 전일제 전담사 추가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앞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돌봄분과 간부들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농성장을 지킨다.

돌봄분과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면담자리에서 돌봄분과의 주요 요구를 거부했다. 김미숙 분과장은 "서울시교육청은 행정업무는 단순업무에 불과해 돌봄교실 운영과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근로계약서상에 명시돼 있지도 않은 행정업무를 떠맡으면서 아이들까지 돌보는 전일제 전담사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돌봄분과는 서울시교육청에 23일까지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답변이 없으면 행정업무를 거부하고 행정업무를 지시하는 경우는 부당업무지시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용노동부에 진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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