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고 김용균씨의 빈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진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분향소를 옮긴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와 유가족은 공공부문 민영화의 폐단을 점검할 수 있는 진상규명위 설치와 화력발전소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설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청와대가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책에서 진상규명위 설치와 정규직화가 빠진 만큼 대책위 요구를 청와대가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민대책위와 유가족은 22일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앞,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규탄한다.

유가족은 태안의료원에 안치돼 있는 고인의 시신을 서울로 옮긴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제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를 정부가 거부하면서 유가족이 (시신을 옮기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했다"며 "정부는 자녀가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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