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중재판정 이행합의로 마무리된 뒤 전자업계에서 산업보건의 채용공고를 잇따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31일까지 산업보건의를 모집한다는 채용공고를 냈다. 지원대상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또는 예방의학과 전문의다. 산업보건의로 채용되면 삼성디스플레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단기 추진계획을 세우는 업무를 맡게 된다. 질병 고위험자의 업무관련성과 적합성을 평가하고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업무도 한다.

이번 산업보건의 채용은 지난해 4월 삼성옴부즈만위원회가 종합건강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권고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옴부즈만위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반도체부문과 달리 환경안전팀 소속 보건그룹이 보건관리업무를 하고 있다"며 "산업안전보건법상 보건관리자 선임기준은 충족하지만 임직원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과 업무적합성 평가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보건관리업무 전반을 포괄하는 의사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SK하이닉스 재원을 받아 (재)숲과나눔이 충북 청주에 설립하는 일환경건강센터도 지난달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일환경건강센터는 SK하이닉스 하청업체 노동자의 건강검진과 안전보건 컨설팅을 수행한다. 청주지역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안전보건 프로그램 개발과 직업병 상담도 할 예정이다. 일환경건강센터를 운영하는 숲과나눔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안전·환경·보건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350억원을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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