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삭감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확대를 전제로 국민과 모든 정당에 약속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의원 급여는 4인 가구 중위소득인 월 461만3천536원으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 국민정서를 이유로 의원정수 확대를 반대하는 가운데 연봉을 절반 줄여서 국민 신뢰를 얻자는 것이다. 정동영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 전 당원투표, 국회의원 소환제도 도입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의원정수 확대와 세비 삭감 관련 여야 합의 가능성에 대해 “국민정서는 국회의원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지만 먹고살기 바쁜 국민에게 선거제도 개혁을 설명할 책임은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있다”며 “연동형만 받아들여지면 나머지 부분은 타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시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유승민·안철수 두 분이 당을 만들 때 우리는 보수야합의 길을 분명히 거부했고, 그 연장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들과 언제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입·복당에 실패한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냉각기를 가진 뒤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정치는 가치와 노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