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이 고용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주제는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다.

이날 자리에는 재계 인사 128명이 초청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 22명이 함께했다.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을 비롯한 39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전국상의 회장단 61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울상의 회장단 6명도 자리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초청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는 기업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300인 이상 기업에서) 일자리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고용창출에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가 곧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10여건의 융복합 신사업이 신청·준비 중에 있고, 정부는 신기술·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 발언이 끝난 뒤 토론이 이어졌다. 기업인 17명이 질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스마트시티 추진 등 여러 정책이 반갑고 잘되길 바란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기본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과 비용을 낮추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전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다른 산업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당 규제를 풀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토론을 마친 뒤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은 현정은 회장에게 “요즘 현대그룹이 희망고문을 받고 있다”며 “뭔가 열릴 듯하면서도 열리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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