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자회사 금융상품을 권유하는 행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사는 최근 경영평가 항목에서 방카슈랑스(은행보험)와 자회사시너지 영업지표를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며 금융상품을 끼워 팔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권 은어로 '꺽기'라고 부른다. 꺾기 판매 대부분은 방카슈랑스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평가 항목에서 자회사시너지 영업지표를 제외한 점도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IBK연금보험 같은 자회사 금융상품 판매를 직원들에게 압박하고 실적에 반영시켜 왔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이 돈벌이에 집중한다는 대내외 비판을 받았다.

노사 합의로 방카슈랑스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경영평가지표 항목에서 사라지는 만큼 직원들의 실적압박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은행측에 보완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기업은행이 수익만을 좇기보다 중소기업 성장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부는 기업은행의 금융공공성 강화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감시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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