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13일 박세민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의 옥중서한을 공개했습니다. 박세민 실장은 지난달 초 울산지법 판결로 법정 구속된 상태입니다.

- 현재 울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요. 노조는 여러 편지 중 그가 새해 첫날 같은 노동안전 담당자들에게 보낸 글을 공개했습니다.

- 박 실장은 편지에서 자신의 구속을 둘러싼 정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2017년 7월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 앞에서 공단을 규탄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는데요.

- 집회 후 박 실장은 울산지사장과 만나 30건의 산재 불승인 사건에 대해 판정지침 준수 여부를 재검토하고 문제가 있다면 결과를 바로잡고, 문제가 없다면 그 이유를 노조에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고 “알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합니다.

- 그런데 4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기 취해지지 않았다네요. 박 실장은 같은해 9월 울산지사장 재면담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울산지사 직원들이 반말·폭언·모욕을 가하고, 우발적인 충돌을 유발시켰다고 하는데요.

- 박 실장은 “잘못된 재해조사로 억울한 노동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저항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저와 산업재해 예방과 보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부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무”라며 “정의로운 역사적 소임이었다고 저는 다시금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그는 “울산구치소 차가운 마룻바닥에 정좌를 하고 앉아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다”며 “2017년 9월 울산지사장 면담이 꼭 필요했던 것인지, 나는 부끄러움 없이 정당했는지를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 박 실장은 “저를 비롯해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 동지들은 한 점 부끄럼 없이 정당했다”며 “다만 김용균 노동자처럼 소중한 목숨을 지키지 못한 것은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응급실에 온 파인텍 노동자들의 첫말

-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 홍기탁·박준호씨가 426일의 굴뚝농성 끝에 지난 11일 땅을 밟았는데요. 이들은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녹색병원으로 후송돼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 119 구급차에 실려 녹색병원에 도착한 이들이 응급실 침대에 눕자마자 한 첫마디가 무엇인줄 아시나요? 13일 녹색병원측에 따르면 "아~ 편안하다"였습니다.

- 좁고 딱딱한 응급실 침대가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굴뚝농성장 환경이 혹독했던 것 같은데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가장 먼저 병문안을 왔다고 합니다.

직장갑질119, 직종별 모임 '콜센터119' 설립

- 직장갑질119가 콜센터 상담사들이 고충을 나누고 법률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콜센터119'를 만들었습니다.

- 13일 직장갑질119는 콜센터 상담사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사무금융노조·서비스연맹과 함께 직종별 모임인 콜센터119를 출범했다고 밝혔는데요.

- 콜센터119에서는 노동법률 전문 스태프들이 법률 상담·갑질 제보·근로기준법 위반 신고·악질 콜센터 고발 같은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콜센터 상담원은 밴드(band.us/@call119)에 가입하면 됩니다.

- 직장갑질119는 “콜센터 상담원들은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등 원청회사를 홍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를 하지만 원청회사에 직접 고용된 상담원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콜센터 회사의 정규직 또는 계약직이거나 심지어 프리랜서 용역계약을 맺어 자영업자로 둔갑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 직장갑질119는 관계자는 “회사 관리자들의 직접적인 지휘·명령에 따라 일해야 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을 정도로 통제를 당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상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