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통령 비서진 개편을 개편한 데 이어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다음달 초인 설 이전에 개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임명했다. 9일에는 유송화 춘추관장을 포함한 6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교체대상이 된 수석급과 비서관급 인사 중 다수가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인 출신 장관들도 교체 대상에 오르내린다. 청와대 개편이 이뤄진 만큼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장관 중 현역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체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초대 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조명균 통일부 장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박상기 법무부 장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조심스럽게 이름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해당 부처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들여다보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는 정치인보다 관료나 전문가 출신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 시기는 설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 이전에 개각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 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와야 한다”며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실을 정도가 돼야 설 이전에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2월 초에 시작하는 설연휴 전에 개각을 하려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윤도한 수석은 이날 정오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노 실장은 “아직은 업무 인수인계 중이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기자들과 자주 보며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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