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해 택시기사 두 명이 목숨을 끊은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0일 오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강신표 전택노련 위원장을 만나 카풀문제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여당은 전날 광화문에서 몸에 불을 붙인 고 임정남씨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하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카카오 카풀이 택시업계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되면서 뜻하지 않은 희생이 두 번씩이나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택시 4개 단체와 카풀 사업자, 그리고 당정 간 대화기구가 만들어져 대두되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라도 최소한 있었다면 예기치 않은 희생은 막을 수 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택시업계가 새로운 시대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카풀서비스와 택시산업 발전을 병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달에 이어 택시기사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택시 노사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카풀서비스 중단을 전제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택시업계 기존 입장이 변할 여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 택시·카풀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이날 전화기를 꺼 놓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택시노동자가 숨진 뒤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 왔는데 다시 희생자가 발생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외부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 당 정책위와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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