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병준)가 청소노동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광주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문 앞에서 박병준 지회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말 4개의 청소 용역회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에스텍세이프로 업체를 변경했다. 지회는 에스텍세이프에 기존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들과 체결한 협약 이행을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 2005년부터 금호타이어 수급사 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해 운영해 왔다. 업체 변경시에도 고용·단체협약·노조를 승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에스텍세이프가 이를 거부하고 신규 근로계약서를 받는 방식으로 인력채용에 나서 지회의 반발을 샀다. 지회는 "100여명의 청소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에스텍세이프가 청소노동자들에게 작성을 요구한 근로계약서는 “수습기간 중 업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때”를 계약해지 사유로 적시해 논란이 됐다. 연간 660만원 상당의 상여금을 없애는 내용도 담겼다.

지회는 “노조의 이의제기로 에스텍세이프가 계약해지 사유를 신설하는 방안은 철회했다”며 “하지만 상여금을 없애고 이를 만근수당으로 전환하는 임금체계 개악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지난달 말부터 에스텍세이프와 7차례 교섭을 가졌다. 임금체계 변경 계획을 철회하고, 협약 이행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박병준 지회장은 “에스텍세이프가 2017년 말에도 3승계 요구를 거부한 채 금호타이어 경비업무를 대행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조합원 상당수가 노조를 탈퇴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에스텍세이프가 3승계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에스텍세이프는 "노조에 취업규칙과 상충되는 단체협약은 서로 협의해 조정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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