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는 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2019년 시무식을 했다.<사무금융노조>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가 올해 구조조정과 직무급제 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저지투쟁을 준비하기로 했다. 불경기가 이어지고 2020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노조에 대한 대외공세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정 위원장은 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개최한 2019년 시무식에서 "노동자가 살기 좋은 나라, 직장에서 죽지 않는 나라, 괜찮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산별노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을 추진하며 사회연대활동에 집중했다.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재단을 출범시킨다. 장기투쟁 사업장이던 대신증권 사태도 이남현 전 지부장이 복직하면서 일단락됐다. 조합원과 가족들이 참가한 걷기행사에는 7천여명이 함께했다.

노조는 최근 회의에서 내부 성과에도 2018년 전반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올해는 금융권 사용자들이 구조조정과 직무급제 도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돼 1만원 공약이 물거품되고, 노동시간단축 시행은 늦춰지고, 김용균씨 죽음으로 노동자 안전이 외면받고 있는 사회라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며 "노동존중 사회 지향은 좌표를 잃었고 이제는 노동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왜곡된 주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무식에서 연대와 투쟁에 초점을 맞췄다. 김현정 위원장은 "현장에서 투쟁하는 동지들과 연대하는 노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해 사무금융노조의 이름을 내건 모든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시무식에는 노조간부 1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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