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설립 60년 만에 노조가 보름 가까운 파업을 하며 갈등을 빚었던 가천대길병원 노사가 합의안을 마련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노동위원회 사후조정회의에서 사측과 합의함에 따라 조합원들은 2일 현장에 복귀한다.

1일 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노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사후조정회의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지난해 12월19일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지부가 핵심 요구로 내걸었던 의료인력 확충에 합의한 점이 눈에 띈다. 노사는 간호인력 156명, 간호보조인력 28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3등급인 간호등급을 2등급으로 상향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182병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2년 계약이 만료되는 기간제는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노조 관계자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상시·지속업무의 경우 채용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금은 임금 총액 대비 9.35%를 인상한다. 당초 지부는 15%, 사측은 4.8% 인상안을 제시했다. 합의에 따라 지부는 조합원 1천300여명 중 1천여명이 참여한 파업을 이날부터 중단하고 2일 업무에 복귀한다.

한편 가천대길병원은 직원들에게 설립자 생일 축하동영상을 만들도록 하고 설립자 기념관 강제 견학을 지시해 갑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노조를 만들고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했다. 병원 전체 직원 2천700여명 중 1천300여명이 지부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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