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7일 오후 서울역, 수원 장안공원, 원주역, 청주 상당공원, 대전역, 부산역 등 전국 15곳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전국동시다발 집회를 갖고 민주노총 탄압 중단과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중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정부의 민주노총 탄압은 정부여당의 민생파탄과 개혁실패를 호도하고 통치권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책략이자 하반기에 외국자본과 재계가 요구하는 노동법 개악, 민영화 등을 강행하기 위한 민주노총 무력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 검거령 해제와 구속자 석방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 5일제 근무 등 민생개혁법안 국회 통과 등을 촉구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전면투쟁을 선포하고 22일 10만 조합원 상경투쟁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에서는 한국통신계약직노조, 방송사비정규직노조 등 1,000여명의 서울지역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 집회가 개최됐다.

허영구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권과 자본이 민주노총을 노동자·국민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음모를 물리치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당당하게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연대사를 통해 "노동자,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던 김대중 대통령이 약속을 저버리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정권이 됐다"며 "노동자들의 투쟁은 배신한 정권에 대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용 서울지역 본부장은 "하반기 노동시간, 비정규직관련법 개정 등 중요한 투쟁이 있다"며 "상반기 투쟁을 모아 하반기 노동법개정투쟁을 힘차게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집회 후 조합원들은 명동까지 행진했다.

한편 본집회에 앞서 열린 전국비정규직노동자 결의대회에서는 폭염이 쏟아지는 속에서 비정규직을 상징하는 얼음 기둥 4개를 부수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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