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지난 9월14일 서울 대한문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천막 앞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김승하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이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다.<정기훈 기자>
유난히 복직소식이 많이 들린 한 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올해 2월 98명의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기로 했다.

주로 과거 정부 철도정책 변경이나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징계해고된 사람들이다. 5개월 뒤인 7월엔 철도노조와 코레일이 2006년 5월 정리해고 된 KTX여승무원 10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러 화제와 안타까움을 남겼던 KTX여승무원 해고문제가 12년 만에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얼마 뒤 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노조·쌍용차·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9월 해고노동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71명이 이달 31일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출근한다. 이로써 ‘해고는 살인’임을 보여 준 쌍용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후 30명의 쌍용차 해고자와 그의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앓았다.

남은 과제는 여전하다. KTX여승무원들은 역무원으로 복직한다. 철도공사 정규직이긴 하지만 과거 자신이 하던 일이 아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을 간접고용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를 계기로 한때 정리해고 제도의 야만성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법 개정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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