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는 "지역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쟁의행위에 나선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이날로 파업 8일째를 맞았다. 노조는 "파업 일주일 만인 25일과 26일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병원측이 수십 년간 억눌린 노동자 분노에도 타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과 의료 질 향상 △노조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과 적정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병상가동률이 곤두박질쳤다. 노조에 따르면 1천300병상 중 100병상만 운영 중이고 수술건수도 하루 1~2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외래진료도 1일 1천명 수준으로 줄었다. 병원측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응급실을 포함해 215병상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서 파업이 장기화하고 의료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인천시와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24일 인천지역 응급의료기관과 24개 소방 관련 기관 관계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천시가 가천대길병원 파업의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