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예비인가 심사와 결과 발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내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설명회를 개최하고 같은해 3월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예비인가 심사기간은 신청자를 감안해 정할 계획이지만 5월 중에는 끝마친다는 입장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전산망 구축과 인력확보 등 영업 준비를 완료한 뒤 본인가를 신청하면 1개월 이내에 심사를 종료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금융위는 최대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을 허가할 계획이다. 신청자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2곳 미만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인가심사기준은 내년 1월17일 시행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을 기준으로 삼는다.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대기업 중 정보통신업(ICT)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에는 산업자본일지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ICT기업과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이 적극적이다. 최대주주가 IT서비스업체 다우기술이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분투자 방식이 아니라 직접 은행을 경영해 보겠다는 의사를 뚜렷이 하고 있다. 주요 은행 중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신한·KEB하나·NH농협은행 행보도 주목된다. 경쟁사인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이미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대 IT 회사인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가진 모든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참여 여부에 따라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숫자가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금융위는 "은행업 영역 중 상대적으로 경쟁도가 낮은 가계대출 시장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하다"며 "은행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더 좋은 플레이어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2개사에 대해 신규인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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