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올해 정부 외교안보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없앴다는 점"을 꼽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1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를 한반도 평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다”며 “과거에는 평화를 지키는 수세적 안보였다면 올해부터는 평화를 만드는 적극적 안보였다”고 소개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핵실험을 포함해 16회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지만 올해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남북 간 접촉이 없었으나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36회 접촉했다. 또 남쪽에서 북쪽을 방문한 인원이 지난해 50명이었으나 올해는 6천300명으로 120배 늘었다. 북쪽에서 남쪽을 방문한 인원은 60명에서 800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이산가족 상봉인원은 같은 기간 0명에서 833명으로 급증했다.

정 실장은 “과거 우리가 가진 가설이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은 먼저 진행하고 어려운 것을 나중에 함)이었지만 이제는 선난후이(先難後易·어려운 것을 먼저 진행하고 쉬운 것을 나중에 함)도 가능해졌다”며 “비핵화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가능해져 가설 변화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북한도 새로운 역사적 흐름은 역전될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이 연내에는 어렵게 됐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간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 답방은 연내 물리적 시간이 없어 어렵겠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란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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