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총파업 태세에 돌입했다. 정부와 금융노조는 협상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국의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명동성당과 연세대로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노조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금융노조 총파업 태세 돌입…노정 협상 초미 관심

10일 밤 노정간 막판 협상 줄다리기…연세대서 총파업 전야제 개최


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와 정부는 총파업 직전인 9일 오후 10시 은행연합회에서 협상을 갖고 최종의견조율에 나설 예정이어서 총파업 돌입 여부는 10일 새벽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막판 대화는 9일 교섭 결렬 직후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아 총파업 돌입이 기정사실화되던 10일 노사정위원회가 적극 중재에 나선 끝에 오후 4시경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는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과 이헌재 재경부장관과 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기존 협상멤버들이 그대로 참석할 전망이다. 그러나 10일 오후 금융노조의 총파업전야제 장소인 연세대를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노조가 대화에 앞서 경찰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에 귀추가 조목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10일 사실상 총파업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조직동원명령이 산하 각 지부로 시달됨에 따라 일부 지방은행 노조원들은 오후부터 상경을 시작하는 등 노조원들의 대이동이 오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8군데의 거점에 각기 모여 출정식을 진행한 뒤 자정께 연세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총파업 전야제에 참석하게 된다.

이날 오전 이용득 위원장 등 파업 지도부는 명동성당 농성장으로 이동을 끝마쳤으며, 이 곳에서 전산요원을 중심으로한 5,000여명의 노조원들과 사태 해결시점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게 된다. 또한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노조사무실을 폐쇄했다. 노조의 총파업은 명동성당과 연세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3만 이상의 노조원들은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일부 노조원과 간부들은 이미 10일 오후 연세대에 진입했는데, 진입과정에서 경찰과의 마찰도 빚어져 현기현 국민은행지부 총무부장이 한 때 연행됐다 풀려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10일 저녁의 노정 협상과 관련, 금융노조는 전야제 참석인원이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참여 인원에 대해 노조는 3만 이상을, 정부는 2만 이하로 보고 있는데 참여도가 높을 경우 정부의 협상태도가 확실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