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수준을 가진 나라는 거의 없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2018년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고 노회찬 의원은 1982년부터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노동자 인권향상에 기여했으며 정당·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여성·장애인 등 약자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과 박창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세계인권선언 낭독자 11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