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가 임금인상안조차 제시하지 않자 노조는 28년 만에 전면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현대해상화재보험지부(지부장 김병주)는 3일 오전 "올해 임단협 투쟁승리를 위해 서울 종로구 회사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노사는 올해 초 경영성과급 삭감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임금에서 20%를 차지하는 성과급 삭감을 노조 동의 없이 추진하면서 노사가 부딪쳤다. 현재 성과급은 반토막이 났다. 7월부터 시작한 임단협 교섭도 순탄치 않았다. 지부는 성과급 삭감을 철회하고, 성과급 문제와 연동해 임금·복리후생 안건을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회사는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달 21~22일 이틀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89.6%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2천900여명 중 94.3%가 투표에 참여했다.

김병주 지부장은 "회사는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지부와 대화 자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12월 한 달 출퇴근 시간 준수 준법투쟁과 지역 순회집회를 하고, 이후에도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 1월 쟁의행위를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지부의 전면파업은 1991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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