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고용노동부 중재로 유성기업 노사 간담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원 폭행사건으로 폭발한 유성기업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자리다. 8년 갈등을 해결할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3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주요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주 중 이명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이 주관해 노사 간담회를 주선하라"며 "대화를 통해 오랜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사업장 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노사 간 불신이 더 깊어질 수도 있지만 대화와 양보를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와 사측 간 단체교섭은 지난달 9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지회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며 10월15일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점거농성을 한 이후 노동부 중재로 두 차례 단체교섭이 열렸지만, 사측이 복수노조인 유성기업새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지회에 수용하라고 요구하면서 판이 깨졌다. 그러던 중 지난달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일부 조합원들의 임원 폭행사태가 발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노사가 한 자리에 마주앉을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교섭을 하기 보다는 노사가 대화할 수 있는 간담회 자리부터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천안지청에서 노사를 만나 간담회 일정과 방식, 논의 과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회는 노동부 간담회 제안을 수용했다. 도성대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지금까지의 교섭 틀을 벗어나 전반적인 논의를 하자는 제안으로 알고 있다"며 "지회도 노동부를 통해 (여러 의제에 대해)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전달한 만큼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노사 대화 주선 이외에도 당분간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대한 현장지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지청이 함께 대책반을 구성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장지도를 통해 노동관계 법령상 위반행위가 발견될 경우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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