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와 자회사 전환을 요구한 원청 간 갈등이 첨예했던 한국잡월드에서 노사가 자회사 전환에 합의했다. 자회사 고용으로 전환하되 2020년까지 조직진단을 통해 고용형태를 결정하기로 했다.

2일 공공운수노조 잡월드분회(분회장 박영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같은 노사 합의에 따라 조합원들은 4일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집단단식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건강회복을 고려해 7일 복귀한다. 잡월드 자회사는 지난달 2~8일 입사원서를 받고 기존 노동자가 응시하지 않을 경우 이달 1일부터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었다. 조합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입사원서를 자회사가 아닌 원청 잡월드와 청와대에 제출하는 투쟁을 했다.

노조는 “직접고용을 바로 쟁취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공개채용 응시를 주장하며 집단해고로 내몰았던 사측의 시도를 저지하고 향후 직접고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희 분회장은 “일자리를 잃는 문제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어 더 큰 희생이 생기기 전에 결단을 해야 했다”며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관인 잡월드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강사를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잡월드는 내년 3월까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노사 각 3인과 노·사·전문가 각 1인씩 추천하는 공익위원 등 9명으로 구성된다. 협의회 논의와 조직진단을 통해 2020년 고용형태를 다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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