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총(ITUC) 세계총회가 2일부터 7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 주제는 '노동자의 힘 구축 : 룰을 다시 쓰자'로 △평화·민주주의·귄리 △경제권력 규제 △정의로운 전환 △평등이라는 4가지 영역에서 국제 노동운동이 앞으로 추구할 전략과 사업방향을 수립한다.

총회에서 각국 노총 대표들은 삼성과 아마존 같은 다국적기업에서의 노조 조직화 캠페인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성별 임금격차를 포함한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과 최저임금·사회보장·기후변화·미래의 일 관련 토론도 진행한다.

2일 총회 개막과 함께 '세계 최악의 사장' 온라인 투표(congress2018.ituc-csi.org/worst-boss)도 시작됐다. ITUC는 2014년 세계총회에서 처음 '세계 최악의 사장' 투표를 실시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을 선정한 바 있다. 올해 후보자는 모두 10명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더글라스 맥밀란 월마트 회장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회장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TUC는 "4년 전에는 골드만삭스그룹 같은 금융기업들이 후보자 명단을 주로 차지했는데 올해는 아마존이나 우버 같은 플랫폼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총회 마지막 날인 7일 공개된다.

5일에는 ITUC 사무총장 선거가 실시된다. 3선에 도전하는 샤란 버로우 사무총장과 ‘노동권리 헌장 운동’을 이끈 수산나 카무소 이탈리아노총(CGIL) 사무총장이 경합한다. 6일에는 국제노총의 핵심 운영기구인 일반이사회 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총회에는 양대 노총 위원장들도 참석해 연설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조직화와 관련해 "한국노총은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0만 조직화를 결의한 후 무노조경영으로 비난받던 삼성에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를 설립하고 포스코에서 노조를 재건해 6천여명의 조합원을 새로 가입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ITUC가 각국의 조직화 노력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제권력 규제와 관련해 "80년간 지속된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막을 내리고 있다"며 "올해 전현직 임원 32명에 대한 형사 기소가 이뤄졌으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난 11월 8천여명의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에게 보상을 시작했다"고 밝힐 예정이다.

ITUC는 163개국 331개 회원조직, 2억700만 조합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직이다. 4년마다 세계 총회를 여는데 올해가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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