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무금융우분투재단(가칭) 출범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사무금융 노사가 불평등·양극화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닻을 올렸다.

노사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단 발기인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하고 집행부를 구성했다. 김성중 전 노사정위원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재단은 노사가 조성한 기금으로 청년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기여하는 사업·정책을 마련한다.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산별노조가 기업과 공장의 벽을 넘어 연대 주체로 나서야 한다"며 "소외된 약자의 불평등과 소득격차 해결에 나서고, 사회연대를 기반으로 법·제도 개정을 통한 사회대개혁 투쟁까지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KB증권·KB카드·에큐온저축은행·교보증권·하나카드·비씨카드·신한생명이 기금 출연을 약정했다. 재단 이름에 쓰인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 언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이다. 연대정신을 강조할 때 많이 언급된다.

이날 발기인총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재단 출범 토론회는 노동계가 기금을 모아 만든 공익재단 사례를 공유하고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양대 노총 산별노조·연맹들이 기금을 모아 만든 공익재단이 최근 1~2년 사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 공공상생연대기금·금융산업공익재단·희망씨가 대표적이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유선 청년재단 이사장(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사회양극화와 불안정·불평등 문제가 정부나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고 노사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기금출연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례발표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공익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단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중복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협의를 하고,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기금을 쓸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제안이다. 재단 관계자들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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