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발전재단

최근 광주형 일자리가 주목받으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통합적 일자리모델을 개발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사발전재단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2018년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역에서 일자리모델을 만들어 낸 지자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자치단체에 컨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모델 개발·적용을 지원한다. 올해는 광주광역시와 수원시·시흥시·아산시, 전라남도·광양시 컨소시엄, 제주특별자치도·충청남도·충청북도 등 8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취업정보 얻을 곳 없는 광양제철소 협력사
"광양제철소협력사협회 역할 재정립해야" 


이날 보고회에서는 청년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전남·광양시 컨소시엄 연구팀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철강도시인 광양시에는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59개 협력사가 있다. 이들 업체가 9천300~9천500명을 고용한다. 중견기업에 견줄 만큼 고용안정성이 우수하고 임금수준도 높다. 대다수 협력사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정년 60세를 보장한다. 임금은 중소기업 초임 평균(2천730만원)을 훨씬 웃도는 3천6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도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이라는 선입견 탓에 구인난에 시달린다.

전남·광양시 사례를 연구한 이정록 전남대 교수(지리학)는 "잠재적 구직자 선호도와 재직자 만족도가 높은데도 구직자·재직자·사용자 모두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기업 인지도와 기업정보 접근성, 취업정보 취득경로에서 미스매칭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남 동부지역·광주권·수도권 소재 직업훈련 교육생 등 잠재적 구직자 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광양제철소 협력사에 대한 우호도(54.2점)가 비교적 높았고 취업 선호도(52.4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취업정보를 쉽게 얻지 못했다. 구직자들은 훈련기관에서 취업정보를 얻는 반면 사용자들은 주변에서 추천을 받거나 취업사이트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정록 교수는 청년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방안으로 59개 광양제철소협력사협회 위상 강화와 역할 재정립을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협력사들이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포스코 본사 경영방침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광양제철소협력사협회 주도의 기업홍보 활동 강화와 기업문화 개선활동, 포스코 퇴직자를 활용한 '잡 아카데미' 사업을 제안했다.

아산시에 '아파트경비·미화원 지원조례' 제정 주문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권익보호를 골자로 상생일자리 모델을 연구한 아산시 사례도 관심을 끌었다.

윤권종 선문대 교수(글로컬산학협력학부)는 "고용불안과 경제상황 악화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경비·미화원 해고와 노동조건 저하가 우려된다"며 "입주민·입주자대표회의·아파트 노동자의 상생협력을 통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자치단체에 아파트 경비원·미화원 고용안정과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을 주문했다. 이들이 감시·단속 감정노동자라는 것을 감안해 노동자 권익보호와 증진, 재정·사무 위탁 등을 명시한 (가칭)아산시아파트경비·미화원 지원조례'를 만들어 취약노동자들을 보호하자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아산시와 아산시노사민정협의회·비정규직지원센터·시민단체를 포함하는 범시민적 로컬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노동문제와 취약노동자 권익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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