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온갖 거짓과 꼼수와 잘못을 따져 묻는 일은 종종 적을 이롭게 하는 일로 비친다. 흠집 내기,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노동조합총연맹이 파업으로 정권의 거짓말을 규탄했다. 보수언론은 명분 없는 뻥파업이라고 흠집 낸다. 정치권이 여야 없이 거든다. 정권의 열혈 지지자 일부가 댓글 달아 함께한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데, 난데없는 동지애가 이 겨울에 뜨겁다. 촛불 길에 타올라 무너진 지난 정권의 부역자들이 웃을 노릇이다. 노동조합이 쪼그라들어 이득을 얻는 자 누구던가. 노동존중 사회 실현,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는데 찬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사람들도 새하얀 우비 입고 길에서 얼어 간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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