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쟁점은 호봉 간격이다. 노동자들은 현행 2% 유지를, 사측은 1.25%로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22일 농산물품질관리원노조(위원장 김선채)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601명 중 589명(투표율 98%)이 투표에 참여해 551명(찬성률 93.5%)이 찬성했다. 반대는 4.4%(26표)에 그쳤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이다. 노사는 올해 4월부터 9월말까지 아홉 차례 임금교섭을 했지만 호봉 간격을 놓고 다투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을 중지했다.

무기계약직들은 일급제로 급여를 받다가 2016년 처음 호봉제를 적용받았다. 사측은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이유로 호봉 간격 축소를 요구했다. 노조는 “1호봉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호봉 간격은 굉장히 중요한 노동조건”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공공연맹과 논의해 파업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선채 위원장은 “기관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며 “사용자인 이개호 농림부 장관과 조재호 원장은 교섭권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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