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명동 조우'는 이뤄질 것인가.

11일 양대노총이 서울 도심의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가진 뒤 모두 명동성당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양대노총의 연대집회가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2만여 조합원이 참여하는 '주 40시간, 주 5일 노동제 쟁취 및 일방적 구조개악 저지 전국 노동자대회'를 가진 뒤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갖는다.

정부당국의 강제진압에 반발, 연일 집회를 갖고 있는 민주노총 역시 이날 오후 3시 종묘 공원에서 '노조파업 폭력진압 김대중 정권 규탄대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양대노총이 집회를 갖는 시각이 2시간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노동계의 집회 관행상 행진 종착지에서 한차례 정리집회를 갖는 점을 감안할 때 양대 노총 조합원들의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금융노조 총파업에 대해 민주노총이 지지와 연대의사를 밝힌 상황인 만큼, 금융노조 파업 지지 집회 정도는 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이와 관련, 양대노총의 관계자들은 연대집회는 예정에 없다면서도 "만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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