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점포 30% 통폐합을 추진해 노사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노조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본점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는 구조조정을 불러오는 점포 통폐합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두 회사가 가진 점포를 통합해 대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합병 전 180여곳이던 점포는 최근 120곳으로 줄었다. 최근 회사는 2017년·2018년 임금·단체협상 중 내년에 점포를 79곳으로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 정책이 본사 개편과 슬림화를 초래하고, 원격지 발령에 따라 출퇴근이 힘들어지는 직원들의 퇴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사는 비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며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새벽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회사가 단체교섭에서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지점 통폐합 계획을 발표하며 대화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강경한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별노조다. 결의대회에는 같은 직종의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는 사무금융노조가 참여해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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