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러시아대게마을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의 고용승계 약속 뒤집기에 반발하고 있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강원영동지역노조 꽃망울지부가 이날로 7일째 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동해러시아대게마을 앞에서 천막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지부 조합원들은 지난해 12월 개장한 동해러시아대게마을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동해러시아대게마을은 동해항으로 수입한 러시아산 대게를 조리해 파는 300석 규모의 식당이다. 동해시가 출자해 만든 센터가 위탁운영한다.

그런데 올해 8월 센터에서 운영권을 위탁받은 사업주가 채무로 사업을 포기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사업주는 직원들의 4대 보험료도 체납하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체불임금 규모는 4천100만원에 달한다.

지부는 같은달 13일 동해러시아대게마을 앞에서 체불임금 지급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센터는 다음날 지부에 공문을 보내 “사업주와 논의해 체불임금과 4대 보험료 미납 문제를 해소하고, 향후 선정된 경영자로 하여금 우선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농성을 중단했다. 센터는 지난달 중순 새로운 사업주를 선정했다. 새 사업주는 이달 말 재개장을 목표로 직원 채용에 나섰지만 센터의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지부 관계자는 “새 사업주에게 고용승계 여부를 묻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며, 센터는 지금에 와서 ‘채용문제는 사업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센터가 체불임금을 해소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아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들이 시행한 공문조차 지키지 않는 센터가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따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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