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보안업체·외주업체에 계약종료를 통보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보안업체 노동자 1천500여명, 외주업체 노동자 200여명 등 1천700여명이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지부장 주재현)와 홈플러스일반노조(위원장 이종성)는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고객 안전을 위협하는 보안업체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려는 외주업체 계약해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보안업체 5곳과의 계약을 12월31일자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내왔다. 지난 13일에는 베이커리 외주판매업체·콜센터 외주업체·헬스플러스(홈플러스 자체 건강식품매장) 외주업체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알렸다.

보안업체 5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천500여명이다. 외주업체 3곳에서는 2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보안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그 자리에 기존 직영 직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장별 15명 내외의 보안직원 업무를 직영 직원 4~5명이 담당할 상황에 처했다"며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매장 직원들에게 보안업무·외주업체 담당업무까지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재현 지부장은 "이번 계약해지는 직원들의 근무조건 저하시 노조와 협의하게 돼 있는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명백한 불법 구조조정안"이라고 지적했다. 주 지부장은 "보안업체·외주업체 직원의 생존권과 마트 안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성 위원장은 "직영 직원부터 자르기 어려우니 손쉬운 외주직원부터 해고시키기 시작한 것"이라며 "경영진이 마트 안전과 노동자 생존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외주직원 고용보장과 보안업체 직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단체교섭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사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투쟁강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두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경영진 성과와 회사 이윤을 위해 1천700명이 넘는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구조조정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홈플러스는 고용을 보장하고 질 높은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안업체와 외주업체 직원을 직접고용하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측은 "파견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종료돼 이를 통보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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