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이 고용노동부에 한국잡월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경기본부는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경수 본부장이 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잡월드 강사의 직접고용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한다”고 밝혔다.

잡월드는 최근 강사직군의 자회사 전환을 위한 채용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공공운수노조 잡월드분회 조합원들은 서류를 내지 않았다.

이달 말 14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잡월드는 노동부 산하기관이다. 고용보험기금에서 2천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자신의 자산도 아닌 노동자와 서민에게서 걷은 기금으로 만든 공공기관에서 또 다른 비정규직인 자회사 전환이 시도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6개월 만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은 “전직 이사장이 강사직군을 직접고용할 경우 쟁의행위 우려가 있어 자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상식 밖의 발언을 했다”며 “감독기관인 노동부가 파행으로 운영된 노사협의회 전체 과정을 감시하고, 직접고용을 위한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경수 본부장은 “3년 전 이 자리에서 기아차 비정규 노동자 신분으로 ‘불법파견을 바로잡자’고 절규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이후 촛불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비정규직 삶은 그대로”라며 “잡월드 비정규 노동자들의 해고를 막고자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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