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48주기 전태일 추도식 및 26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서 이소선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요즘 전태일을 부르는 소리가 높아요. 전태일이 그립고 보고 싶고, 전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도, 굴뚝 위에서도, 광화문 앞 세종로에서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13일 오전 전태일 열사 48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기 남양주 마석공원묘지(마석 모란공원)에 향이 오르고 사람들이 머리를 숙였다. 유가족과 청계피복노조 조합원 모임인 청우회, 전태일재단과 양대 노총 임원 등 100여명이 추도식에 함께했다. 이수호 이사장은 "우리한테 전태일은 늘 살아 있다"며 "추모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전태일 정신으로 우리 시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 "탄력근로제 확대 막겠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전태일 정신이 올곧이 계승되지 못한 까닭에 공정한 사회는 요원하기만 하다"며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파업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동악법·탄력근로제 확대를 막기 위해 다시 파업의 머리띠를 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8주기 추모를 넘어 노동자가 앞장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하겠다"며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노총에서는 국제노총 아태지역기구(ITUC-AP) 일반이사회 참석차 국외출장 중인 김주영 위원장을 대신해 문현군 상임부위원장이 추도사를 했다. 문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 노동자에게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한국노총은 1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저지하는 데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 26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주노조의 우다야 라이 위원장이 13일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흉상 앞에서 웃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전태일노동자상 받은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 "노동자 존중받는 사회 만들자"


추도식에 이어 26회 전태일노동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이주노조였다. 부성현 매일노동뉴스 공동대표는 "이주노동자가 스스로 주체가 돼 인권유린과 착취에 맞서 싸우며 노조를 세웠다"며 "이들과 함께 하나의 노동자로 단결하는 것은 한국 노동운동이 짊어져야 할 과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도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모든 노동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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