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반도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며 “극동지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물류와 에너지가 연결되는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 남구 포스텍체육관에서 열린 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지방투어로 ‘보수 텃밭’ 포항을 선택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합의한 양국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포럼이다.

문 대통령은 “6월 러시아 국빈방문 때 저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변함없이 강력하게 지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과 포항시가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시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시범사업이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는 포항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컨테이너 선박이 정기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일만항은 2020년 국제여객부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 해양관광산업 중심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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