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으로 치러진 포스코노조 17대 임원선거에서 김인철 후보가 당선했다.

노조는 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로 지도부를 선출했다. 선거인 6천285명 가운데 5천320명(84.65%)이 투표에 참여했다. 기호 2번 김인철 후보가 과반인 2천669표(50.17%)를 획득했다. 기호 1번 한석주 후보는 1천436표(26.99%), 기호 3번 오장윤 후보는 1천215표(22.84%)를 받았다. 노조가입 후 조합비를 내지 않았거나 지난달 26일 자정 이후 가입한 조합원은 투표에서 제외됐다.

기존 집행부는 9월13일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사퇴했다. 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위원장·수석부위원장·포항부위원장·광양부위원장·포항사무국장·광양사무부국장 등 6명을 선출했다.

김인철 위원장 당선자는 “조합원 권익을 대변하는 것이 노조의 가장 큰 역할”이라며 “포스코 내 두 개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청한 상황에서 교섭권을 가져와 조합원 권익향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에서 노조 정상화를 위해 결단하고 추진한 결과 오늘 선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노조를 정상화하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지난달 31일 임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물가상승률 반영한 임금인상 △임금피크제·호봉정지 폐지 △자녀장학제도 및 근속휴가 개선 △통상임금 확대 △노동이사제 도입 △5조3교대제 실시를 공약했다. 임기는 6일부터 2년이다.

1987년 민주화운동과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설립된 포스코노조는 한때 규모가 1만8천명에 달했지만 회사의 노조탄압으로 조합원이 9명으로 급감했다. 명맥만 유지한 채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않았던 노조는 노동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여름 포스코에 불어닥친 노조설립 바람을 타고 노조 재건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88년 노조설립에 참여했던 노동자 일부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9월17일 한국노총·금속노련과 함께 포스코노조 재건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노조 재건추진위는 “지금이 포스코노조를 정상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조합원 조직화를 통한 노조 정상화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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