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차관에 임서정(53·사진) 고용정책실장이 29일 임명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임서정 차관은 고용과 노사 분야에 정통한 관료로 뛰어난 능력과 신중하고 합리적인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며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노동존중 사회 실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9년 공직에 들어섰다. 고용정책과장·직업능력정책관·노동시장정책관·대변인·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노사협력정책관·노동정책실장을 거쳤다. 지난해 9월부터 고용정책실장으로서 문재인 정부 고용정책을 설계했다. 이재갑 장관과 마찬가지로 고용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2009년 노동부 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리더'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이재갑 장관이 내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차관은 외부 인사가 임명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일자리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은 정부가 이 장관과 호흡을 맞춰 일자리 정책을 꼼꼼하게 펼칠 수 있는 내부 인사를 발탁했다는 평가다.

반면 장·차관 모두 고용정책 전문가가 포진되면서 노동정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장·차관 모두 오랫동안 노동부에서 일하면서 고용·노동을 두루 경험했다"며 "어느 한쪽에 편중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기 전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노동부를 모두가 기피하는 행정부처가 아닌 자부심 넘치고, 일할 맛 나는 최고 직장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정책현안에만 몰두하느라 조직 내부를 돌보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고용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주어진 과제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며 "노동부와 여러분의 뛰어난 실력과 역량을 믿기에 걱정보다는 희망을 안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임명된 이 차관은 1년4개월간 노동시간단축과 최저임금,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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