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회사 카카오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네이버·넥슨·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카카오에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 불모지인 IT업계에 노조설립 바람이 거세다.

화학섬유식품노조는 25일 "카카오 노동자들은 지난 24일 노조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는 최근 회사 합병과 분사를 활발히 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구성원 동의 없는 분사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포괄임금제로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협의회 형태로는 회사 운영에 노동자 의견을 반영시키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껴 노조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설립선언문에서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중요한 결정이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일방적 지시가 아닌 인권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직원들을 '크루'라고 호칭한다. 지회는 별칭을 '크루유니온'이라 짓고 내부 조직사업을 시작했다. 자회사·계열사 노동자들도 노조가입 대상이다.

지회 관계자는 "지회는 IT산업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같은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조에 가입한 네이버·넥슨·스마일게이트지회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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