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7박9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5개 국가를 순방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설한 데 이어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와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 정상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를 재확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리·로마·브뤼셀·코펜하겐 등 도시마다 개성은 강했지만 인류애만큼은 똑같이 뜨거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에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 줬고 유럽통합 지혜도 나눠 줬다”고 밝혔다. 그는 “항구적 평화를 이뤄 내고 인류와 함께 평화의 지혜를 나눌 그날을 기약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뜻을 교황에게 전달해 수락을 받았다. 종전선언과 함께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중 하나인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반면 아셈 의장성명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는 것에 머무는 등 대북제재 완화가 쉽지 않은 과제임을 확인했다.

정치권은 유럽순방 성과를 이어 가되 한계는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로 가는 도정에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각인시켰다”며 “정치권도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빛이 났으나 동시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하는 한계도 있었다”며 “더욱 정확하고 실질적 노력을 기울여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은 “가장 중요한 성과는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데 정서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