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운송업체가 노조에 가입한 화물노동자들을 사실상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자들은 "운송료(임금) 인상 같은 처우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는데 사측은 해고로 대응했다"고 반발했다. 화물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 신분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코카콜라와 LG생활건강은 화물노동자 해고사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코카콜라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은 운송업체 GU상사와 계약한 특수고용직이다.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운송업체가 공병 회수구간과 공차 회차구간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는 탓에 화물업계 평균 대비 20~30% 낮은 운송료를 받고 있다. 광주공장 노동자 중 20여명은 8월 화물연대본부에 가입해 운송업체에 운송료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항의 차원에서 "코카콜라는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라고 쓴 현수막을 화물차에 부착했다. 운송업체는 다음날부터 전체 조합원에게 화물 배차를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해고를 한 셈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원청인 코카콜라와 LG생활건강에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중헌 화물연대본부 코카콜라분회장은 "형식상으로는 운송업체와 화물노동자 사이의 계약이지만 코카콜라의 낮은 운송료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원청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운송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수고용직인 화물노동자들의 어려움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료수 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에서 생산한다. 미국 코카콜라의 국내 법인인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음료에 원액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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