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케이블방송 딜라이브 원·하청 노동자들이 KT그룹의 딜라이브 인수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지부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KT가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워 딜라이브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케이블방송을 성장시키기보다 노동자 쥐어짜기만 일삼을 것이 뻔한 KT로의 합병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케이블방송업체 인수합병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을 합친 특정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의 33.3%를 넘을 수 없게 한 제도다. 2015년 방송법 개정으로 신설됐고, 효력은 올해 6월27일까지로 제한됐다.

두 지부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공공성이 훼손되고 고용불안이 야기되는 반사회적 인수합병에는 반대한다”며 “KT는 딜라이브 인수합병 뒤 또다시 노동자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뛰어들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과거 KT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사례로 들었다. 조 위원장은 “2003년 5천500여명, 2009년 5천900여명에 이어 2014년에도 8천300여명의 직원을 퇴출시켰다”며 “민영화에 저항한 노조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부당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KT는 그동안의 잘못을 노동자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변화와 개혁 과정 없이 몸집만 불리는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노동자·시민·이용자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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