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산업 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두 달 넘게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주지부는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LAB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파괴 집단 LAB파트너스는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는 노동자 550여명이 참여했다.

현담산업은 자동차부품으로 쓰이는 연료펌프를 제조·유통하는 회사다. 아산과 경주에 공장을 두고 있다. 옛 현담산업노조는 올해 2월 초 조직전환을 통해 노조 현담산업지회로 편제됐다. 6월 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산별노조 전환 뒤 첫 교섭을 했다.

회사는 첫 교섭을 전후해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변호사가 다수 소속된 법무법인 LAB파트너스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사 교섭이 18차례 계속됐지만 논의는 공전을 거듭했다.

지회는 회사가 분할·합병할 경우 고용을 승계하는 내용의 단협 체결을 요구했다. 회사는 "경영권 침범"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회는 또 상급단체 지침에 따라 임금 7.4% 인상을 요구했다. 회사는 사무직 임금 1.8% 인상, 생산직 시급 22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회사가 수년 전 중단했던 직원 시험·평가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활동을 한 김규현 충남지부 현담산업지회장과 소명심 경주지부 지회장에게 각각 1개월과 3개월의 정직 징계를 내린 것도 지회 반발을 샀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LAB파트너스의 자문을 받으면서 최초 회사 입장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생산직은 매년 평균 월 8만~9만원의 임금인상이 있었는데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월 5천300원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회 이날로 62일째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하루 7시간 파업을 했다. 지회는 회사에서 출퇴근용 버스를 제공받기 위해 하루 1시간만 일하고 있다.

회사는 결의대회를 앞두고 지회에 “전향적인 안을 마련했다”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지회는 조만간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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